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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Hannam Yong Project

Project Team : poly.m.ur (Homin Kim,Jaeman Lee)

Location : 37, Hannamdae-ro 20 gil, Yongsan-gu, Seoul, Korea

Date : 2015.06-2016.10

Client : Private

Status : Completion

Area : 2,503.27 m2

 

프로젝트 : 한남용 프로젝트

설계팀 구성 : 폴리머건축사사무소 (김호민, 이재만)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 37

일자 : 2015.06 – 2016.10

프로젝트 성격 : 완공

건물연면적 : 968.26 m2



Description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물은 뭘까? 건축이 얼마나 감동을 주는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이겠지만,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밀접한가를 따진다면 상가와 집일 것이다. 물론 모든 건물이 작품으로서의 건축과 생활 공간이라는 두 극단적인 관점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작품임과 동시에 생활을 영위하는 장소이고, 매일매일 쓰는 공간이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작품으로서의 건축과 실생활을 위한 건축을 뚜렷이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이다. 이들은 우리의 생활사를 담는, 가장 보편적인 건축임에도 불구하고 학계나 건축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상가로 불리는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연구는 아파트에 비해서 미미하다 못해 전무한 수준이다. 실제로 누가 쓸지, 정확히 어떤 용도로 쓸지 알 수 없는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이므로 익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어떤 용도든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지만 그렇다고 똑 같은 평면을 기계적으로 반복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취향과 경향을 읽고 분석하여 반영하되 용도가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아야 한다. 지극히 실용적이면서도 낭만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여유가 있으며, 관리가 용이하면서도 사업의 꿈이 무르익을 수 있도록 변용 가능해야 한다. 특히 상업적인 시도들이 문화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보는 상업 건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활발한 상업의 역사를 갖는 서구나 일본과 달리 우리는 경제개발이 시작되어서야 임대용 상업건물들이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아파트와 상가를 마구잡이로 지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지어도 꽉꽉 들어찼다. 하지만 이제는 자영업의 경쟁이 심해지고 임대공간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그야말로 공간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효율이 높은 공간이 아니면 한마디로 임대가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고도로 진화한 현대에 상가 건축은 건축가와 사용자, 건축주가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노하우를 쌓아온 대표적인 건물 유형이자 이 시대를 반영하는 지식이다. 거리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도시의 미관을 좌지우지하는 소규모 상가 건물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면적, 효율을 용적률이나 건폐율처럼 절대적인 수치로 강조하기 때문에 디자인의 자유는 적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가 건축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건축가들이 더 많아져야 우리의 환경도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한남동에 지어진 용 빌딩은 소규모 근린생활시설로서 지난 20 년 동안 현장 실무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설계로 풀어낸 결과다. 건축가가 어린 시절 동네의 평범한 주택가가 상업화되어 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자연스럽게 소규모 상업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런던 유학 후엔 이태원과 한남동의 오래된 주택에서 사무실과 주거를 병행하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상업 공간에 대해 갖는 달라진 취향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용인 성복동에 친한 친구이자 건축주의 의뢰로 소규모 상업 건물을 설계하며 느끼고 배운 점들을 응용하여 실현시킨 것이 한남 용 빌딩이다.
이 건물에서 제일 눈에 먼저 들어오는 특징은 외부를 감싸는 수직 띠들이다. 지그재그로 요동치는 이 띠들은 장식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외벽이다. 덕분에 내부엔 기둥을 없앨 수 있어서 40 평 내외의 작은 전용 면적이지만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한편 외벽에 띠와 창이 절반씩 반복되는데 유리의 총면적이 전체 외벽의 50% 이하가 되어 겨울에 소위 외풍이 없다. 외벽에서 창이 차지하는 적정한 비율을 찾는 것이 상가 설계의 핵심인데 전면 유리가 적용된 건물은 보기엔 시원해 보이지만 덥고 추운 우리 기후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창문을 너무 줄이면 열효율은 좋겠지만 내부 공간의 노출이 중요한 상업건물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효율과 낭만, 실용성과 아름다움, 사적인 이익과 공공성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이 띠들은 사무실이나 카페로 활용 시 책상들을 외벽에 기댈 수 있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외피에 가까운 공간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창가 가까이 앉아 차를 한잔 마시거나 책을 보는 등 소위 창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기도 하다. 한편 이 띠들은 사선이 많아 장식적이고 심미적인 이유로 디자인된 거 같지만 실제론 일조사선제한으로 생긴 사선을 디자인에 소화한 결과다. 일조권 사선제한의 가상의 선에 의해서 볼륨이 깎였음을 최대한 쉽게 읽히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다. 그리고 동서남북의 향에 따라 띠들의 두께가 달라지도록 함으로써 일조와 노출의 정도를 제어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전면 도로에서 내부가 잘 보여야 하는 남서쪽은 띠의 두께가 가장 얇고, 여름에 해가 가장 늦게까지 들어오고 겨울에 차가운 북서풍이 부는 쪽의 띠는 제일 두껍다.
용 빌딩의 또 다른 특징은 각 층마다 층고가 다르다는 점이다. 20 미터로 정해진 최고 높이 내에서 각 층의 천정 높이를 예상되는 실제 용도에 따라 적절히 분배하기 위함이었다. 1층은 식음료, 2층은 옷집, 3-5층은 사무실, 지하는 음식점으로 임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4층 이상이 사무실이라면 층고 3미터면 충분하다. 2층은 4.5미터로 1층보다 더 높이 줘서 1층보다 접근성이 낮은 불리함을 상쇄하고자 했다. 최종적으로 1층은 4미터, 3층 3.7미터, 4층 3.1미터, 5층은 2.7미터로 정했다. 특히 1층을 지하로 1미터 내린 점이 특징인데 2층의 지면으로부터의 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20미터로 제한된 최고 높이에서 1층의 층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부가적으로 1미터 지면 아래에 긴 의자를 두를 수 있어 카페나 음식점으로 임대될 때 테이블 수를 최대한 많이 둘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결과적으로 1층의 최대 장점인 외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포기하는 대신 최근에 가로수길이나 서래마을의 다세대주택을 개조한 카페에 반지하 공간들에서처럼 사람들이 익숙하고 편해하는,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했다.
건물의 유일한 공용 공간인 계단과 엘리베이터와 홀은 법적으로 정해진 최소 면적으로 했다. 이렇게 해도 전체 건축 면적의 1/4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건축면적 50 평에 공용으로 최소 12 평은 할애해야 한다. 대신 사람들이 이 계단에서 최대한 밝고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자연채광에 신경 써서 계획했다. 낮에도 조명을 켜야 하는 계단에 비해 자연 채광이 잘 되는 계단은 유지 관리도 용이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는 편안함과 쾌적함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엘리베이터는 5 층 이하 건물에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예전에는 전용면적을 늘리기 위해 승강기 설치를 굳이 하지 않았다. 5 층 정도는 걸어 다녀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3 층 이상에 승강기 없는 건물은 상상하기 어렵다. 장애인 법도 강화되면서 낮은 건물들도 승강기를 설치하는 걸 당연시하는 추세다. 이것도 달라진 상업 건축 트렌드 중 하나다.
건축가의 포트폴리오에 단독 주택이나 명품 샵이 들어가는 건 흔해도 일반상가나 아파트를 주요 작업으로 포함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편적인 건물일수록 그만큼 관습적이어서 건축가가 작품으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땅값이 보통 평당 3천만원을 넘기 때문에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 면적을 찾아야 사업성이 확보되는 현실에서 디자인은 지극히 실용적인 이유들로 결정되기 쉽다. 여기에서 건축가는 기껏해야 입면 디자인만 한다고 투덜댈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 좋아지지 않고서는 삶의 질도, 우리의 도시 환경도 함께 나아지지 않는다. 자유롭게 설계하기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지속적으로 건축가들이 개입하고 노력하여 설계함으로써 결국 그 사용자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변형하여 사용하는지도 끊임없이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를 다시 설계에 반영한다면 이 시대가 만들어놓은 지식의 일부로서 상가 건축의 설계 레시피를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Hannam Yong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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